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낮추면서 부동산 시장도 초유의 길을 걷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가 사실상 연 1%대여서 물가 인상 등을 따져볼 때 제로 금리에 가깝다. 때문에 돈을 은행에 넣어놓는 대신 다른 대체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오피스텔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금리 1%대 시대…유망 수익형 부동산] 합정·충무로·용인기흥 소형 분양…대학가·지하철역 인근 '매력'
◆오피스텔 투자 대안으로 부상

연 1%대 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오피스텔을 수익형 부동산으로 부르는 이유는 아파트와 같은 주거형 부동산과 달리 안정적인 임대수익(월세)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과 관계없이 누구나 분양받을 수 있다. 또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1가구 2주택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아파트 대비 투자금액이 상대적으로 소액이다. 중도금 50% 정도 대출이 가능해 실투자금액은 분양가격의 절반이면 된다.
대우건설의 서울 합정동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대우건설의 서울 합정동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대학가와 역세권 인근에 공급 잇따라

대우건설은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 주상복합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34층 2개 동에 448실(전용 23~25㎡) 규모다.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 근처에 10년 만에 공급되는 초고층 오피스텔이다. 이월무 미드미디앤씨 대표는 “연세대 홍익대 등 대학가와 인접해 있고 마포 여의도 강남권 상암DMC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 임대수요가 풍부하다”며 “홍대 마포 신촌 상권과 연계한 생활편의성 및 개발 프리미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서울 충무로에 공급 중인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지하 5층~지상 20층 오피스텔 209실(전용 23~41㎡)과 도시형 생활주택 171가구(전용 22~35㎡)로 이뤄졌다. 단지에서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과 2·5호선 을지로4가역,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도보 10분 내 거리에 있다.

새천년건설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잠실 헤리츠 오피스텔’(336실)을 분양 중이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을 도보 1분 내로 이용이 가능하며 올림픽대로, 송파대로, 강변북로 등 광역교통망 진입도 편리하다. 여기에 내년 9호선 연장선인 신방이역이 개통되면 강남권은 물론 강서권역 등으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5100여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에서 ‘롯데캐슬 레이시티 오피스텔’(403실)을 분양 중이다. 인근에 강남대, 경희대, 단국대, 아주대, 명지대 등 7개 대학이 가까이 있고 기업의 연구소와 생산시설이 주변에 많다. 서울 왕십리까지 연결되는 분당선과 용인 경전철(에버라인) 환승역인 기흥역 5번 출구가 단지에 붙어 있다.

KCC건설은 위례신도시 일반상업 1-1-2블록에 ‘위례 우남역 KCC웰츠타워’(254실)를 공급한다. 지하 7층~지상 20층짜리 1개 동(연면적 3만4635㎡)에 상가와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8호선 우남역(2017년 개통)과 트램(예정) 정거장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다.
롯데건설의 용인 기흥 ‘롯데캐슬 레이시티 오피스텔’
롯데건설의 용인 기흥 ‘롯데캐슬 레이시티 오피스텔’
◆배후 수요 꼼꼼히 따져야

서울 마곡지구에는 1만5000실에 가까운 물량이 쏟아지는 등 지난해에 오피스텔 공급 과잉 논란이 일었다. 올해도 지역별로 수급이 불안정한 곳도 적지 않다. 연 수익률도 건설사가 제시하는 것과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5% 이상을 이야기하지만 공실률을 따져보면 더 낮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때문에 주변에 대학가나 주로 젊은 층이 근무하는 정보기술(IT)기업 등 배후 수요가 넉넉한지 살펴봐야 한다. 또 인접한 지역에 도시형 생활주택, 다가구 주택 등 대체 상품이 얼마나 공급됐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 연구소장은 “역세권이나 개발 호재가 많은 곳, 유동인구가 많은 곳 등을 잘 살펴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