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 역사인식' 격론…갈 길 먼 '韓·中·日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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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외교장관 '정상회담 조기 개최' 합의했지만
왕이 "역사는 과거 아닌 현재"…기시다와 양자회담서 충돌
3국 협력체제 복원엔 공감대…北核 반대 입장도 재확인
왕이 "역사는 과거 아닌 현재"…기시다와 양자회담서 충돌
3국 협력체제 복원엔 공감대…北核 반대 입장도 재확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발표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3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를 계기로 3국 협력체제를 복원하고,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의 틀로서 계속 유지·발전시키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상회담과 관련, 3국 모두에 편리한 가장 이른 시기에 열기로 합의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3국 정상회담 조기 개최 합의를 환영하며 한·중 양국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전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때도 “한·일수교 50주년을 의미 있는 해로 만들기 위해 3국 정상회의 개최가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의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다.
중국은 역사인식 문제를 강조하면서 일본을 압박했다. 왕 부장은 “최근 몇 년간 중·일, 한·일 관계가 역사인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3국 협력도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역사문제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라고 말했다.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 이후 촉발된 중·일 간 영토 분쟁과 일본의 과거사 왜곡 문제 등을 3국 관계의 걸림돌로 지적한 것이다. 그는 ‘역사를 바로 보고 미래를 연다’는 뜻의 ‘정시역사 개벽미래(正視歷史 開闢未來)’라는 한자어를 제시하면서 “이 8개 한자를 3국 협력을 발전시키는 데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외무상과 왕 부장은 회의 전 가진 중·일 양자회담에서 아베 담화를 비롯한 일본의 역사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중·일 회담 직후 “일본이 정상회담을 바란다는 것은 우리도 알지만 필요한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역사인식 문제를 둘러싸고 한·중 양국이 연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과 간극이 커지고 있으며 한·중과 일본의 관계 복원이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중·일 회담 시작 전 사진 촬영 때 왕 부장과 기시다 외무상이 손을 잡지 않은 채 굳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3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북핵 문제에 대한 공동 입장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3국은 한반도에서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의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최근 방한한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차관보의 사드 우려 발언이 논란이 된 만큼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왕 부장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한국 가입과 관련, “한국이 진보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일본이 가입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선 “일본이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고 얘기했지만 아시아의 중요한 성원으로 함께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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