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전 유성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내진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보강 공사를 요구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원안위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국내 원전 관련 시설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진행했다. 1995년 처음 가동한 하나로는 작년 말 끝난 조사에서 원자로를 둘러싼 외부 건물 벽체 중 4.8%가 내진 기준(리히터 규모 6.5)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는 작년 7월 전력계통 이상 발견 이후 예방정비 등을 진행하며 가동을 멈춘 상태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내진 기준에 맞춘 보강설계와 공사를 진행하는 데 앞으로 7~8개월가량 소요될 것”이라며 “연내에는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건설된 열출력 30㎿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원전에 들어가는 부품 시험과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는 원전에 들어가는 각종 소재와 부품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