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스트리밍(실시간) 방식의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19일 지난해 미국 음악시장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CD 판매량을 앞지르고 현재 최다 수입원인 디지털 다운로드 서비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나 랩소디 등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시리우스XM 같은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업체들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억7000만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69억7000만달러 규모의 미국 음악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로 올랐다. 반면 CD 판매 매출은 18억5000만달러로 12.7%나 떨어져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지난 10년간 미국 음악산업 매출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한 디지털 다운로드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보다 8.7% 하락한 25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영상 콘텐츠 부문에서도 넷플릭스,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글로벌 공룡들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소니는 18일(현지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뷰’를 미국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3개 도시에서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플레이스테이션3 또는 4를 통해 이용할 수 있고 최저요금은 월 50달러다.

이를 위해 CBS, NBC유니버설, 비아콤, 21세기 폭스 등 9개 미디어 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미국의 유료방송 산업은 컴캐스트나 타임워너케이블 등 케이블 TV 사업자와 디시네트워크 등 위성방송 사업자가 주도해 왔다. 최근 버라이즌과 AT&T 등 통신사업자들이 스트리밍 방식의 IPTV 사업에 뛰어들고, 애플과 아마존 등도 이런 움직임에 가세하면서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