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초 영화제의 힘
비 오는 날 출근하던 딸과 택배기사인 아버지가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다. 딸은 초라한 아버지의 모습을 외면한다. 딸이 사무실에 도착해 책상을 보곤 눈물을 글썽인다. 책상 위엔 “우리 딸 미안하다. 빗길 조심히 오려무나”라는 메모와 박카스 한 병이 놓여 있다.

동아제약과 한국경제신문이 2013년 8월 함께 연 ‘박카스 29초 영화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불효자’(사진)라는 단편영화다. 이 29초 영화를 제일기획이 CF로 제작한 박카스 광고는 지난해 6월부터 전파를 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29초 영화제의 힘
한국광고주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23회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에 ‘동아제약-박카스 29초 영화제’가 TV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이번에 상을 받게 된 작품에는 불효자 편과 함께 박카스 29초 영화제에서 수상한 ‘학부모’와 ‘남자친구’ 편도 포함돼 있다.

심사위원들은 동아제약 ‘박카스 29초 영화제-불효자, 학부모, 남자친구’에 대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을 재치있게 풀어내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민혁이의 아이디어를 응원해주세요!’(HS애드)는 시각장애인 엄마에 대한 중학생의 실제 스토리를 통해 진한 감동을 줬다는 평을 받으며 온라인 부문 대상에 뽑혔다. 문체부 장관상 신문 부문엔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활성화 캠페인-가을관광주간 별밤, 단풍’(대홍기획), 잡지 부문엔 삼성전자 ‘물방울아 내가 지켜줄게’(제일기획)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한편 국방부는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대한민국 국군 29초 영화제’를 연다. 개인이나 팀 단위로 4월10일까지 출품하면 된다. 작품은 국군 29초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29sfilm.com)에 올리면 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