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IT부품주에 봄이 왔어요
스마트카의 등장으로 자동차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정보기술(IT) 부품주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제네바모터쇼의 화두도 ‘IT를 입은 자동차’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첨단 IT와 자동차산업의 기술 융합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부품주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IT 부품주 주목

16일 코스닥시장에서 MDS테크는 0.43% 오른 2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MDS테크는 기본 내장형(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국내 1위 기업으로 올 들어서만 12.56% 뛰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IT와 각종 산업 기술 융합이 확산되면서 모바일과 자동차뿐 아니라 국방, 항공, 산업용 기기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량 전장화가 빨라지면서 관련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업체들과 부품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올해 MDS테크 매출이 전년 대비 15% 성장한 1178억원,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1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한 인포뱅크도 올해 56% 급등했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 내 전장부품과 외부 서버를 연결하는 스마트카 기술 관련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현대오트론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있는 만큼 전장 장비 표준화 작업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카메라 관련주인 세코닉스엠씨넥스도 상승세다. 주변 환경 인식, 외부 모니터링 등을 위해 장착되는 카메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엠씨넥스는 95.51%, 세코닉스는 25% 상승했다. 유진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엠씨넥스는 2007년부터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전후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왔다”며 “현재는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쌍용차 볼보 푸조 등 40여개 차종에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미래는 IT가 좌우

전문가들은 IT와 자동차 간 기술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부품주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선 부스마다 IT 융합 자동차가 전시됐다.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다임러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를 찾아 자동차와 IT의 접목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카 시장 규모는 올해 2180억달러(약 247조원)에서 2017년엔 2740억달러(약 31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