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대부분은 지난달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1월 정례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너무 빠른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기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또 향후 기준금리 변화를 예고하는 선제적 지침(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삭제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 만장일치로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나탔다.

의사록은 “FOMC 위원 대부분이 성급한 금리 인상이 견고하게 진행중인 경제활동과 고용시장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으며, 미 중앙은행(Fed)의 고용및 물가목표 달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인내심’(patient)이라는 가이던스를 삭제할 경우 금리 인상 예상시기를 지나치게 좁은 범위로 설정함으로써 금융 시장의 과민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났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이 늦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과열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향후 각종 경기·고용 지표 등 데이타에 근거해 적절한 금리 인상 시점을 결정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FOMC 위원들은 또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중동 및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번 FOMC 회의는 1월 27, 28일 이틀동안 열렸으며 현재 제로수준인 초저금리 기조의 유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