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간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100억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이 오는 23일 만기와 함께 종료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16일 한은과 일본은행이 체결한 통화 스와프 계약이 예정대로 23일 만료된다고 발표했다. 이 통화 스와프는 원·달러, 엔·달러 방식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에 따른 양자 간 스와프다. 양국에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때 상대국 통화를 100억달러까지 바꿔주도록 했다. 한·일 간 통화 스와프는 이를 포함해 2012년 10월 700억달러로 늘어났다가 과거사와 독도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인 갈등 속에 계속 줄어들었다.

통화 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경험한 한국으로선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올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국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어 왔다.

한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1000억달러 이상 많은 3636억달러의 외환보유액(2014년)과 894억2000만달러(2014년)에 이르는 경상수지 규모를 고려하면 한·일 통화 스와프가 중단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