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이 2년 만에 5조원대를 회복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회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5조6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9%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2012년 순이익(5조80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유가증권 처분이익과 과징금 환급에 따른 영업외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반면 영업이익은 신계약 감소, 저금리에 따른 준비금 적립 부담 증가 등으로 오히려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3.0%로 소폭 성장에 그치는 등 저성장 상태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생보사의 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00억원(15.7%) 늘었다. 이 중 삼성생명은 삼성물산 주식 처분으로 4768억원,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환급으로 1286억원의 수입을 각각 올렸다. 손보사의 순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늘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보험료 수입 증가로 운용자산이 늘고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입보험료는 179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2000억원(3%) 늘었다. 생보사가 1.9% 늘어난 110조6000억원, 손보사가 4.9% 증가한 68조9000억원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69%와 7.10%로 전년보다 0.03%포인트와 0.53%포인트 상승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