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이 돌아왔다] 1억이상 투자 경력땐 '전문 엔젤'…매칭펀드 지원 액수 2배로 커져
정부 자금을 매칭펀드 형식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공인 엔젤투자자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여섯 시간 교육을 이수하면 된다. 중소기업청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엔젤투자협회와 함께 운영하는 ‘엔젤 아카데미’를 통해서다.

20세 이상 성인으로 엔젤투자를 했거나 할 예정인 투자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교육과정은 엔젤투자자의 기본소양, 매칭펀드 지원사업 이해, 관련 법규 및 세제 안내, 투자 대상 발굴 및 계약서 검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작년에는 전국에서 10차례의 교육과정이 열렸다. 협회는 올해도 총 10회의 엔젤 아카데미를 개설해 ‘공인 엔젤투자자’를 배출할 계획이다. 첫 강좌는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린다. 교육비는 5만원이다. 공인 엔젤투자자로 인증받으면 엔젤매칭펀드 지원 신청 등 정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엔젤들의 동호회 성격인 엔젤클럽 활동도 수월해진다. 독립된 개인 엔젤로 활동할 때보다는 단체로 움직일 때 투자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투자 경력이 쌓이면 ‘전문 엔젤투자자’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초기 기업에 1억원 이상 투자한 경험이 있으면 정부 인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문 엔젤이 되면 대우가 달라진다. 우선 정부의 엔젤매칭펀드 지원 액수가 적격 엔젤의 두 배로 커진다. 본인이 투자한 회사에서 쓸 연구개발(R&D) 자금을 최대 2억원까지 신청·지원해 줄 수도 있다.

전문 엔젤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추가 심사 없이 벤처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전문 엔젤이 정부의 심사역을 대신 해주는 것이다. 전문 엔젤투자자는 3억원의 예치금 없이도 코넥스 기업에 투자가 가능하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