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증가와 정제 마진 감소로 정유사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2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18조2580억원, 영업이익 192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흑자 배경을 윤활유 원료를 생산하는 현대쉘베이스오일 본격 가동에 따른 이익 증가에다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를 평소보다 20~30% 낮춘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로 90% 이상이던 중동산 비중을 80%대로 낮추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질원유 비중을 높인 것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52% 감소했다. 유가가 급락한 작년 4분기 매출은 4조207억원, 영업이익은 136억원이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0조2584억원과 4563억원의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67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1.8% 줄었다. 그룹 지주사인 GS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34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