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1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이 독일의 강경한 입장으로 난항을 겪음에 따라 하락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10% 내린 6822.30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 의 CAC40 지수는 0.40% 하락한 4677.0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 역시 0.06% 떨어 진 1만747.00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50 지수는 0.31% 내린 3372.50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이날 그리스의 긴축정책 폐기와 구제금융 재협상 요구를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 체)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모인 이 회의에서 그리스의 타협안이 독일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현 구제금융 조건으로 마지막 분할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다 끝난 것"이라며 "그리스와 새로운 합의를 논의하거나 그리스에 더 많은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금융주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BNP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은 각각 0.46%, 0.64% 하락했고,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도 각각 0.31%, 0.54% 밀렸다. 영국의 바클레이스와 로이드도 각각 1.03%, 0.83% 하락했다.

런던 증시에서는 통신기업인 BT그룹이 3.68%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에너지 기업인 툴로 오일은 7.23%나 하락했다. 파리 증시에서는 시멘트 제조회사 라파즈가 1.91% 하락을 기록했고, 독일 증시에서는 도이치 포스트가 1.6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