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7.93포인트(0.32%) 내린 17,810.83을 나타내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3.10포인트(0.15%) 하락한 2,065.49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7.48포인트(0.16%) 오른 4,795.13에 거래되고 있다.

당초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3대 지수 모두 약보합세로 출발한 뒤 지수별로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발(發) 불안감이 커진 것이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그리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긴급회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리스 현지 언론은 그리스가 이 회의에서 기존 구제금융이 끝나는 시점부터 새로운 협상을 체결하기 전까지 유동성을 지원하는 '가교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오는 28일 끝나는 구제금융을 연장해 유럽연합(EU)의 마지막 구제금융 분할지원금 72억 유로(약 8조9천억원)를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투자자들은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그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고 EU와 그리스가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유로그룹 회의 직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 밝혀 상황이 돌변했다.

그는 "우리는 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하지 않겠다. 구제금융과 억압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으로 다시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이 시각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4센트(1.48%) 내린 배럴당 49.2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