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 참배할 수 있겠나"…새정치연합, 끝없는 문재인 '참배' 논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참배를 반대한 정청래 최고위원(사진)은 10일 라디오에 출연해 “독일이 유대인 학살에 대해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그 학살 현장이나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며 “아직 그 정도의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행보(이·박 전 대통령 묘소 참배)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우리 당 고문님 중 참배 소식을 듣고 많이 우신 분도 계셨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전면전을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다는 것은 뭔가 언밸러스(불균형)하다”고 했다.

천정배 전 민주당(새정치연합 전신) 의원은 “당 대표의 첫 일정으로는 적절치 못했다”며 “야당이 할 일은 인권과 정의, 민주주의를 결연하게 옹호해야 할 때지, 화해 제스처를 앞세울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반면 온건파로 분류된 주승용 최고위원은 “사심이 개입된 일정도 아니고, 나름대로 옳은 일이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대표가 공개적으로 약속한 일정인 만큼 (최고위원들이) 방침에 따랐어야 했다”고 각을 세웠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