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모태' 삼성상회 부활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사진)가 19년 만에 복원된다.

삼성은 10일 대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을 지원하는 창조경제단지를 조성하면서 1997년 철거된 삼성상회를 옛 모습 그대로 되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상회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38년 자본금 3만원으로 장사를 시작하며 대구 인교동(당시 수동)의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에 내건 상점 이름이다. 청과물과 건어물, 국수 등을 팔았다.

삼성은 창조경제단지에 들어설 삼성존에 내년 말까지 삼성상회를 복원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보관해온 옛 삼성상회 건물 자재를 이용할 방침이다. 삼성존에는 삼성의 탄생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창업기념관도 들어선다. 이병철 창업주의 집무실도 재현된다.

앞서 삼성은 1997년 ‘건물이 너무 낡고 지반이 내려앉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대구시의 통보에 따라 삼성상회 건물을 헐었다. 대신 그 자리에 높이 5.95m, 너비 8.7m의 삼성상회 재현 벽과 삼성상회 실물을 250분의 1로 축소한 청동 모형을 설치했다.

삼성상회 복원은 삼성의 뿌리를 되살린다는 의미 외에 삼성의 창업지에서 ‘제2의 삼성’을 키운다는 상징성도 가진다. 삼성은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정책에 호응해 지난해 9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었고 옛 제일모직 부지를 창조경제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