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9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25% 내린 6,836.30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9% 하락한 4,653.8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1.68% 떨어진 10,663.80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46% 내린 3,348.50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8일 이달 말 종료하는 구제금융의 연장을 요청하지 않는 대신 오는 6월까지 정부 재원 조달을 위해 '가교 프로그램'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주요 관심으로 떠올랐다.

더구나 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도를 평가절하하면서 그리스가 채권자들과 새로운 재무협상을 합의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밝힌 것도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독일의 지난해 12월 무역 흑자가 11월 179억 달러에서 218억 달러로 애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발표도 그리스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금융주는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프랑스의 BNP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은 각각 2.97%, 2.14% 하락했고,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도 각각 1.07%, 0.75% 밀렸다. 영국의 바클레이스와 로이드도 각각 0.64%, 0.96% 하락했다.

런던 증시에서는 멕시코를 근거지로 한 귀금속 광산회사인 프레스닐로가 4.24%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바이오 제약회사인 샤이어는 3.30% 하락했다. 파리 증시에서는 자동차업체인 르노가 가장 많이 밀린 4.15% 하락을 기록했고, 독일 증시에서는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 AG가 4.2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