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믿지 말고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봐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벨의학상 팀 헌트 교수 서울대 특강

헌트 교수는 ‘왜 아직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가’라는 청중 질문에 “책에 나온 지식만 믿지 말고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노벨상은 질문을 정해놓고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이런 질문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것을 발견할 때 가능하다”며 “내가 이룬 업적도 목적이 있었다기보다 질문이 이끄는 대로 가다 보니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포 주기’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고 이를 토대로 암 발생 원인을 규명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국내에서 순수과학이 외면받고 의대 등 응용학문으로 몰리는 현실에 “경제적 문제와 연관돼 있어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영국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불황으로 직업 안정성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나는 과학자가 되고 싶은데 부모님은 의사가 되라고 한다’는 학생의 고민에 그는 “당신의 심장이 말하는 대로 하라”며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할 것을 권했다.
이해성 기자 l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