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디스 'MBS 등급 부풀리기' 조사
미국 법무부가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에 대해 모기지담보부채권(MBS) 신용등급을 부풀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조장했다는 혐의로 조사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법무부 관리들이 무디스 임원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며 2일 이같이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무디스 전 임원들이 신용평가 계약을 얻기 위해 평가 대상 기업에 적용할 신용등급 기준을 완화했는지 무디스 내부 이메일 등을 근거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업계 1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비슷한 혐의로 법무부 조사를 받고 13억7000만달러(약 1조48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법무부는 S&P가 금융위기 이전에 MBS에 과도하게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2013년 제기했다. WSJ는 “법무부가 S&P 조사에 집중하기 위해 무디스에 대한 조사를 보류해 왔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해 미국 월가 대형 투자은행(IB)들은 1000억달러 이상의 벌금을 냈지만 금융위기를 방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신용평가회사들은 그동안 별다른 벌금을 내지 않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