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히트 뒤에는 Daum지도 있었다
국내 1위 모바일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직방’. 이 앱은 다음 지도를 활용해 방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서비스 3년 만에 500만다운로드를 넘어서는 등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용자는 지도에서 다양한 지역의 부동산 매물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상가 정보 등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마트와 은행 등 생활편의 시설이 근처에 있는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은 편리한지 등을 눈으로 확인하고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다음카카오가 제공하는 다음 지도가 부동산·채용 정보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도 서비스를 일반 개발자에게 개방하는 오픈 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정책을 적극 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직장 정보에 지도 활용

직방 등 부동산 앱뿐만 아니라 다음 지도를 활용해 지역 정보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는 업체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인 알바몬이다. 이 회사는 다음 지도 API를 활용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채용 정보 페이지에서 바로 살펴볼 수 있게 근무 지역을 안내해주고, 다음 지도를 이용해 직장 약도와 로드뷰(길거리 사진) 등을 제공한다. 근무할 회사와 주변 환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로드뷰는 이용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알바몬 서비스를 총괄하는 이영걸 본부장은 “로드뷰처럼 직접 데이터를 구축하기 어려운 서비스를 다음 지도를 통해 제공하면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다음 지도 API는 부동산과 구인·구직 분야에 집중 사용되고 있다. 전체 지도 API 이용 분야 가운데 부동산·채용 관련이 70% 가까이 차지한다. 국토교통부의 토지이용규제 정보와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 같은 공공 서비스도 다음의 지도 API를 이용하고 있다.

◆다음 지도로 쉽게 앱 개발

다음 지도는 개발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장점이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하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견본 등을 제시해 편리한 제작을 돕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정확도 높은 장소 정보와 360도 파노라마 로드뷰 등은 다음 지도의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기업은 물론 개인 개발자도 지도 API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지도는 이 회사가 제공 중인 전체 오픈 API 이용량의 50%를 넘는다. 로컬(장소 정보) API까지 합하면 70% 이상이다. 이처럼 사용자가 많아지자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9월 다음 지도 API 전용 사이트(apis.map.daum.net)를 열기도 했다. 사이트 공개 이후 다음 지도 API 사용량은 월평균 25% 이상 증가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늘었다.

다음 지도 API 사이트는 웹과 안드로이드, iOS 등의 버전으로 구분돼 있어 개발 환경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나길주 다음카카오 로컬파트장은 “개발자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도 API를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오픈 API 정책은 다음카카오의 지도 서비스를 널리 알리면서 다른 업체의 성장도 돕는 상생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