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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프랑스 뮤지컬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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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작 ‘노트르담 드 파리. 2005년 첫 선을 보인 뒤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프랑스 뮤지컬은 1998년을 기점으로 전환기를 맞았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막을 올리면서 뮤지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인 음악, 안무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차별화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자유분방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콰지모도를 통해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그려냈다.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교회가 세상의 중심에 있고 마녀사냥이 한창이던 시대의 이야기를 적절히 녹여냈다. 빅토르 위고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견한 아나키아(ANArKH, 숙명)라는 단어에서 원작이 출발했듯 뮤지컬 역시 애꾸눈에 절음발이, 귀머거리인 남자와 쾌락을 파는 천한 여자의 피할 수 없는 가혹한 숙명을 담아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모든 인간에게 정숙과 쾌락,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등 상반된 개념이 공존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노트르담 성당 대주교의 신분인 프롤로는 에스메랄다에 집착하는 것에 죄책감에 시달리며, 근위대장 페뷔스는 약혼녀가 있음에도 에스메랄다에게 첫 눈에 반한다. 흉측한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는 자신과 정반대의 아름답고 자유로운 에스메랄다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못한다.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프롤로와 페뷔스, 콰지모드는 저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가혹한 숙명을 깨닫고 절망한다. 이 때 세 사람이 ‘아름답다(Belle)’를 함께 부르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라 하겠다.



    ‘아름답다’ 뿐 아니라 ‘대성당들의 시대’, ‘아베마리아’, ‘보헤미안’, ‘살리라’, ‘불공평한 이 세상’ 등 중후하면서도 감미로운 54곡의 뮤지컬 넘버들은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의 무게감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콰지모드는 출중한 가창력으로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꼽추의 절절한 마음을 표현해낸다. 죽은 에스메랄다를 끌어안고 절규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도 뭉클하게 만든다.



    에스메랄다는 남자들을 사로잡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의 매력을 온전히 꺼내놓았고, 그랭그와르 역시 특유의 고음과 함께 파리 거리의 음유시인 느낌을 물씬 살려낸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춤과 노래가 분리된 작품답게 앙상블들은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이 결합된 수준 높은 안무를 보여준다. 배우가 연기와 노래로 서사를 이끌어 가면 이들의 화려한 몸짓에 등장인물들의 슬프고 처연한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어 몰입을 돕는다. 현대무용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군무가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천장에서부터 육중하게 내려와 무용수들과 어우러지는 100kg이 넘는 거대한 종, 공중에 매달린 H빔 등 무대장치는 프랑스 특유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게 한다. 1482년의 노트르담 대성당 분위기가 묻어난 무대 세트와 감각적인 조명도 눈 여겨봐야겠다.



    2시간여를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 관객들이 보내는 박수는 커튼콜을 위한 형식적인 통과의례를 넘어 찬사였다.



    오는 2월 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와우스타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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