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은 선박 운영선사인 대한해운(회장 우오현)과 현대LNG해운(대표 이갑재)으로부터 2척씩, 모두 4척의 17만4000㎥급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고 22일 발표했다. 4척의 LNG 운반선 건조를 위한 계약 총액은 8억달러(약 8672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운사가 조선소를 사전 지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입찰에서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선박 운영권을 위탁받은 대한해운 및 현대LNG해운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 선박은 국책 사업으로는 처음 건조되는 ME-GI(천연가스엔진) LNG 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LNG 연료공급 시스템과 재액화장치(PRS)가 탑재된다. 고재호 사장은 “대한민국이 보유하는 최초의 차세대 LNG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ME-GI LNG 운반선은 연료효율이 높고 운항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길이 295.5m, 너비 46.4m 규모의 선박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7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상선의 LNG사업부문을 인수한 현대LNG해운은 사업 분리 후 추진하는 첫 계약을 대우조선해양과 체결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역대 최다인 37척의 LNG선을 수주한 바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의 국내 도입을 위해 총 6척의 LNG선을 발주했다. 2005년 이후 10년 만에 발주하는 신규 건조 프로젝트다. 대우조선해양이 이 가운데 4척을, 삼성중공업이 2척을 수주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