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채소…설 차례상 비용 오를 듯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전년에 비해 소폭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차례상 비용으로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경우 20만8000원, 대형유통업체에서 살 경우엔 30만1000원이 들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전통시장에서 20만6330원, 대형유통업체에서 29만4755원이 들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에 비하면 각각 1670원(1.1%), 6245원(2.1%) 높은 수치다.

aT 관계자는 “도축이 감소한 한우와 한파 및 폭설로 생육 상황이 좋지 않은 시금치·도라지 등 나물류 가격이 크게 오른 게 원인”이라며 “지난해 풍작으로 공급이 늘어난 과일류 가격이 전년에 비해 떨어져 상승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주요 제수품인 배와 대추 수확량은 전년 대비 각각 7.3%, 25.3% 늘었다는 설명이다.

돼지고기와 수산물값이 오른 것도 이 같은 상승세의 원인이다. 돼지 뒷다리살(500g)은 13.3% 오른 4250원, 참조기(100g)는 36.2% 오른 7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aT는 지난 21일 전국 17개 지역의 전통시장 16곳과 대형유통업체 25곳을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 한우, 배, 대추 등 26개 제수용품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을 조사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