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주택담보증권(MBS) 신용 평가 오류를 인정해 7700만 달러(약 834억7000만 원)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뉴욕 주, 매사추세츠 주 등 3개 기관과 21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S&P가 2011년∼2014년에 MBS에 대한 평가를 공정하게 하지 않았다며 이들 3개 기관이 소송을 낸 것과 관련된 것이다.

SEC의 앤드루 세레스니 국장은 "S&P가 사업상 목적으로 (MBS에 대한) 등급 평가 기준을 느슨하게 했으며, 이런 기준 변화를 투자자들이 알 수 없도록 했다"면서 "투자자보다 S&P의 이해를 더 중시했다"고 말했다.

S&P는 벌금 외에 일부 MBS에 대해서는 1년 동안 등급 평가가 금지됐다.

S&P는 이날 SEC 등과의 합의 내용은 밝혔지만, SEC 등이 제기한 혐의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S&P의 MBS 등급 평가와 관련해 제기된 소송 중에서 당국과 합의에 이른 첫 사례이다.

미국 법무부와 10여 개의 다른 주도 작년에 S&P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내 현재 조사 및 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