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의 대통령궁 장악에 우려를 표하며, 예멘의 무장 정파들에 대해 교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후티는 전날 수도 사나에서 정부군과의 격렬한 시가전 끝에 대통령궁 일대를 장악한 데 이어, 이날 대통령궁으로 진입해 궁 내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공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이 예멘 상황 악화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사나 전역에서 무장단체인 후티와 대통 령궁 경호대 사이에 대규모 교전이 벌어진 것을 개탄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 날 긴급회의를 열어 ‘쿠데타설’이 나오는 예멘 사태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안보리 15개 회원국 대표들은 자말 베노마르 예멘 주 재 유엔 특사로부터 화상을 통해 현재 에멘 내 혼란상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소집을 주도한 유엔 주재 영국대사인 마크 리알 그랜트는 “예멘의 상황이 지난 48시간 동안 급격히 악화됐다”며 “안보리가 만나 대응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보리는 성명 발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