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왼쪽부터)정민병장 형제와 김경은·영란자매가 주먹을 불끈 쥔 채 제주도 수호를 다짐하고 있다. 해군 제공
강성민(왼쪽부터)정민병장 형제와 김경은·영란자매가 주먹을 불끈 쥔 채 제주도 수호를 다짐하고 있다. 해군 제공
제주도를 지키는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제방사)에 해군 부사관 자매와 해병대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근무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경은 중사(32)·영란 하사(29)와 해병대 강성민·정민 병장(22)이 그 주인공이다.

18일 해군에 따르면 제방사 수송반의 유일한 여군인 김경은 수송계획담당은 해군 제복에 매력을 느껴 2006년 입대했다. 김 중사는 해군 운전초급반을 1등으로 마쳤고, 지게차 운전기능사, 로더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2년 만에 땄다. 지난해 9월 제방사에 부임한 뒤 임무가 주어지면 대형버스부터 불도저 같은 중장비까지 거뜬히 운전하는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그의 동생 김영란 하사는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언니의 권유로 2010년 해군에 입대, 보급물자와 예산을 담당하는 재정업무 부사관을 선택했다. 김 하사는 2012년과 2014년 해군 군수사령관 표창을 받았고 지난해 10월 제방사 군수참모실에 부임했다. 이들 자매의 남동생인 김시훈 하사(20)도 2013년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백령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병대의 강성민·정민 병장은 충남 예산 출신의 일란성 쌍둥이다. 4남매 중 막내인 이들은 어릴 적부터 항상 같은 옷을 입고 함께 배우며 자라 우애가 남달랐다. 강인한 해병대원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 2013년 6월 해병대에 함께 입대했다. 동반 입대가 아닌데도 훈련소 수료 후 같은 부대에 배치받았다. 제방사 예하 93해병대대에서 각각 정보병(형)과 군수병(동생)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