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설 고가 선물세트 늘려
대형마트가 고가 설 선물세트를 전년에 비해 크게 늘렸다.

이마트는 프리미엄급(한우 30만원, 굴비 20만원, 과일 7만원 이상)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추석의 2배 이상인 24만6000개로 늘렸다고 18일 밝혔다. 종류도 25종에서 39종으로 확대했다. 전체 선물세트 중 프리미엄급 비율은 23%로 지난해 추석 12%에 비해 11%포인트 커졌다.

제주 등 유명 산지에서 잡은 ‘황제굴비’는 50만원에, ‘황제갈치’는 38만원에 선보인다. 또 1++등급 한우로 구성한 ‘마블링 넘버9’과 당도가 높고 알이 굵은 사과를 쓴 ‘노블 사과’도 각각 50만원, 9만원에 내놓는다.

수산물 매출 회복세에 따라 해당 세트 물량을 20%가량 늘린 것도 특징이다.

롯데마트도 고가 설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냉장 구이용만을 엄선한 ‘한우 1++ 프리미엄 세트’(49만원), 경남 밀양 대형 사과(530g 이상)로 구성한 ‘명품 얼음골 자이언트 사과 세트’(10만원), ‘랍스터·전복 혼합 세트’(15만원·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고가 선물세트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추석 때 30만원 이상 세트 판매가 전년 대비 32% 늘었다. 5만~10만원(24%), 10만~30만원(6.0%)이 뒤를 이었다. 반면 5만원 이하는 1~2% 성장에 그치거나 매출이 줄었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명절에는 지갑을 열고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 구성으로 이 같은 수요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