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의장 겸 네덜란드 재무장관 "低유가는 유럽 경제에 긍정적"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높지만 저유가는 궁극적으로 유럽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의장 겸 네덜란드 재무장관(사진)은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저유가는 유로화 가치 하락과 에너지 비용 감소를 가져와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과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에너지와 식품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지만 이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9년 재정위기 이후 유럽의 경제개혁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구조개혁을 통해 변화에 성공했고, 은행동맹 등 금융권을 감시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해선 그리스 정부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그동안의 수많은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결정을 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 대로 추가 지원책에 대한 마무리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처한 가장 큰 문제로 고령화를 꼽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 노동력 활용과 퇴직연령 상향 조정, 로봇 등 신기술 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