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어린이집은 억울하다…"우리가 아닌데요"
'인천 어린이집' 표기에
실제 '인천어린이집' 피해


인천 K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원생 폭행 사건으로 애꿎은 '인천어린이집'이 피해를 받고 있다. 보육교사의 4살 여아 폭행이 일어난 K어린이집 소재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인천(의) 어린이집'으로 소개된 까닭에 진짜 '인천어린이집'이 집중 포화를 맞은 것이다.

문제의 K어린이집은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인천어린이집은 남동구 소재다. 하지만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기사 등에서 이른바 인천 어린이집 사고로 언급되며 비난의 화살을 대신해서 맞아야 했다.

이에 대해 인천어린이집 측은 언론사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K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리며 "오전부터 온갖 협박 전화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협박 전화 가운데는 '교사를 죽여버리겠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어린이집 측은 "교사 교육을 통해 자세를 가다듬게 하고, 부모님의 마음을 더욱 헤아리면서 아이를 사랑으로 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만전을 다짐하는 한편, 부모들에겐 "더욱 엄마의 마음으로 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그동안의 신뢰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한편 경찰은 국민적 공분을 산 K어린이집 보육교사에 대해 구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어린이집에서 폭행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는 주장이 부모들 사이에서 제기되자 윤종기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상습성을 밝혀내면 엄벌이 가능하다"며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시킬 각오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추가로 확보한 CCTV 동영상을 분석 중인 경찰은 "방학과 공휴일로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는 날수가 많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 폭행 장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며 "만일 추가 폭행 장면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어린이집 원생 부모들의 피해 진술도 증거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역시 K어린이집에 대해 관할 지자체, 경찰서와 함께 철저하게 조사한 뒤 법령에 따라 시설 폐쇄, 자격 취소 등 즉각적인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육교사는 지난 12일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습관을 고치기 위한 훈계 차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