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쓰촨요리 전문점 연화방, 얼얼한 맛, 화끈하고…바삭한 맛, 반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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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ry & Taste
향신료 듬뿍 마파두부·향라 새우
화덕에서 숯불로 구워낸 베이징덕
향신료 듬뿍 마파두부·향라 새우
화덕에서 숯불로 구워낸 베이징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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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온 것은 ‘사천식 마늘 고추기름소스 소고기’였다. 고추기름, 다진 마늘, 화지아오(花椒)로 불리는 산초가 들어갔다. 둥둥 떠 있는 기름기 탓에 느끼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담백했다. ‘화~’한 맛이 한식의 매운맛과는 다르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다음은 ‘향라 새우’였다. 새우와 고추를 튀긴 후에 각종 향신료, 소스와 함께 볶아냈다. 퍼석퍼석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다. 여전히 혀끝은 얼얼하다. 마파두부는 중간에 식지 않도록 작은 화로 위에 나왔다.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그동안 맛본 마파두부와는 다르다. 후 셰프는 “익숙한 메뉴지만 흔하지 않은 맛을 지닌 반전 메뉴”라고 했다.
매운맛에 몸이 달아오를 때쯤 최근 이곳의 최고 인기 메뉴로 떠오른 ‘베이징덕’이 나왔다. 밖에 있는 화덕에서 숯불로 직접 구워냈다. 7년간 베이징덕 손질만 했다는 전문 셰프가 눈앞에서 네모난 칼로 능숙하게 껍질과 살코기를 발라낸다. 바삭한 껍질을 소스에 찍어 오이 양파와 함께 전병에 싸 먹었다. 남은 뼈는 잘게 썰어 매콤한 튀김을 만들어 주는데 살코기가 붙어 있어 술안주로 제격이다. 화덕에 100분가량 구워내므로 하루 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연화방의 주 고객은 30~50대 남성이다. 중국에 출장이나 여행을 갔다가 경험한 쓰촨요리의 ‘얼얼한 맛’을 잊지 못한 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글=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사진=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