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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미래 먹거리 바이오벤처, 결국 규제개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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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바이오벤처 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제조분야를 넘어섰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바이오·의료벤처 투자는 2539억원으로, 같은 기간 ICT 제조분야의 1705억원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바이오·의료벤처 투자가 1463억원으로, ICT 제조분야(2955억원)의 절반에 그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년 새 바이오·의료벤처 투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이지만 업계에선 바이오벤처 창업이 본격화된 지 15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벤처캐피털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미래 먹거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한 해석이다.

    바이오·의료벤처 투자 급증은 과거 ‘묻지마 투자’와는 그 양상부터 다르다. ‘돈 버는 실적 바이오’의 등장으로 투자자의 기대와 신뢰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표적 회사로 꼽히는 게 혈당 측정용 검사지를 만드는 아이센스와 여성호르몬제 ‘백수오’로 유명한 내츄럴엔도텍이다. 이들은 현재 상장된 56개 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선 곳이다. 영업이익률도 20%대에 달한다. 그 외에도 지난해 매출 800억원을 올린 메디톡스는 시가총액이 유한양행을 넘어섰을 정도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벤처들이 속속 흑자로 돌아서는 것도 고무적이다.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바이오벤처 투자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건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수많은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이 여세를 몰아 우리의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한다. 혁신친화적인 기업환경만 갖춘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당장 복잡하게 얽혀 있는 바이오·의료 규제들부터 전면 손질해야 한다. 줄기세포, 의료·IT 융합 등의 규제도 풀지 못할 이유가 없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쇄신도 필요하다. 더 이상 칸막이식 복지논리로 보건의료산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모처럼 찾아온 바이오·의료벤처 투자 열기를 살려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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