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여파로 자금력이 약한 미국의 소규모 셰일원유 업체들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셰일원유업체 WHP인터내셔널과 동업 회사들이 법원에 한꺼번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들 회사의 금융권 대출액은 1000만~5000만달러로 은행들이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하자 자금난에 몰리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달에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엔데버인터내셔널과 호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생산해온 레드포크가 관할지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소규모 업체가 파산 위험에 몰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S&P캐피털IQ에 따르면 미국 내 셰일 개발 붐과 함께 2010년 1280억달러였던 관련 대출 규모가 작년 4분기 1999억달러로 56% 급증했다. 반면 원유 가스업계의 매출은 2010년 1758억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394억달러로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