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하창식 교수(왼쪽)와 박성수 연구교수가 니켈 흡착제 사업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부산대 하창식 교수(왼쪽)와 박성수 연구교수가 니켈 흡착제 사업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바닷물에서 니켈 희소금속을 찾는 세계 최고 효율의 흡착제가 개발됐다.

부산대 고분자공학과의 하창식 교수와 박성수 연구교수 팀은 인공 바닷물에서 희소금속인 니켈이온만을 99.9% 이상 분리해 뽑아낼 수 있는 흡착제를 개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하 교수는 “기존의 니켈 흡착제의 효율이 8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매우 높은 고효율 소재”라며 “이 분야 연구는 세계적으로 초기 수준인데 이번에 개발한 흡착소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대기업과 함께 제품을 상용화하거나 학교기업을 세워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 교수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2012, 2013년에 바닷물과 지하수, 폐수 등에서 96% 이상의 코발트와 철, 구리를 선택적으로 추출해 내는 흡착소재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 교수는 “희소금속마다 특성이 달라 원하는 금속만을 추출하는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세계 3~4위의 니켈 소비국이다.

하 교수는 “천연자원이 부족하면서도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하면 바닷물에서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의 희소금속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며 “육지보다 바닷물에 3배 이상 희소자원이 많이 존재하는 만큼 경제성을 확보해 세계 자원전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