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러펀스에서 신제품 88인치 SUHD TV를 처음 공개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러펀스에서 신제품 88인치 SUHD TV를 처음 공개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의 타이젠 기반 슈퍼 초고화질(SUHD) 퀀텀닷(양자점) TV가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201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서 언론인 상대 컨퍼런스를 열고 88인치 퀀텀닷 패널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TV와 혁신형 가전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삼성 컨퍼런스에는 일찍부터 전세계 미디어 관계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컨퍼런스 주제는 '가능성을 창조하고 미래를 그려나가다(Creating Possibilities, Shaping the Future)'.

행사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 SUHD는 지난해 TV시장 이슈로 떠오른 초고해상도(UHD) TV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제품이다. S는 압도적인(Spectacular), 스마트(Smart), 세련된(Stylish), 최고의(Superb) 등 수식어로 대표하는 수식어로 삼성전자만의 제품 정체성을 상징한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약 1700명 미디어 관계자를 맞은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올해 삼성은 기술-콘텐츠-서비스 간 연결에 더욱 집중해 소비자들이 꿈꾸는 미래의 삶을 실현시키도록 노력하겠다" 며 "단순 기술을 넘어 편리성과 안전, 즐거움을 주는 형태로 사물인터넷(IoT)에 한 발 다가서며 거대한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라는 중장기 전략도 소개했다.

삼성이 공개한 SUH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빛을 내는 퀀텀닷 패널을 덧대 만든 신개념 퀀텀닷 LCD 곡면(커브드) 초고해상도(UHD) TV 제품이다. 기존 TV의 2.5배 밝기에 64배 이상의 세밀한 색상을 구현한다. 초고해상도(UHD) 콘텐츠 시청에 가장 진일보한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다.

영화 '엑스맨' 등에서 컬러리스트를 맡은 스티븐 나카무라 씨는 이날 무대에 올라 SUHD TV에 최적화된 '엑소더스' 영상을 공개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SUHD TV가 영화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고 감탄했다.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러펀스에서 타이젠 기반 TV를 처음 공개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러펀스에서 타이젠 기반 TV를 처음 공개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SUHD에 이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TV전략 키워드는 '타이젠'이었다. 올해부터 스마트TV 운영체제로 타이젠 플랫폼을 SUHD TV를 포함한 스마트 TV 전 제품군에 적용한다. 타이젠TV를 소개한 이원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 및 TV-모바일 기기 간 쉬운 연결성, 게임 서비스를 비롯한 확대된 파트너십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조 스틴지아노 상무는 "눈으로 보는 것과 똑같은 화질, 지금껏 세상에 없던 콘텐츠, 타이젠 기반의 혁신적인 사용환경을 결합한 SUHD TV는 소비자가 미처 몰랐던 감각과 감성을 깨워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UHD 전용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UHD 얼라이언스' 결성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삼성전자, 샤프, 파나소닉, 돌비 비전 등 주요 TV 제조사와 디즈니, 20세기 폭스, 워너 브라더스 등 할리우드 영화사, 넥플릭스 콘텐츠 제공 업체가 참여한다.

20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부문의 마이크던 사장은 무대에 올라 "프리미엄 UHD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UHD TV를 선별해 소비자들에게 기존과 다른 최상의 UHD 경험을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 팀 벡스터 부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러펀스에서 소형 SSD 드라이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전자 미국 법인 팀 벡스터 부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러펀스에서 소형 SSD 드라이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모바일 콘텐츠와 데이터의 양은 미래의 연결된 세상에서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비해 데이터를 최적으로 보관하고 보호할 수 있는 1테라바이트(TB) 대용량의 외장형 SSD ‘T1’을 처음 선보였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이 제품은 보기와 달리 대용량은 물론 일반 외장형 HDD보다 4배나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

모바일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밀크 뮤직',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밀크 비디오',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 VR'에 특화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밀크VR' 서비스도 첫 선을 보였다.
스마트폰 상 음악 및 영화 등 콘텐츠를 스마트 TV에 연동하는 삼성전자의 밀크 뮤직 및 밀크 비디오 등 연동형 서비스들. 사진=김민성 기자
스마트폰 상 음악 및 영화 등 콘텐츠를 스마트 TV에 연동하는 삼성전자의 밀크 뮤직 및 밀크 비디오 등 연동형 서비스들. 사진=김민성 기자
밀크VR 서비스는 360도의 입체적인 가상현실 공간에서 실감나는 스포츠 중계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워킹 데드'를 비롯한 인기만화 제작사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밀크VR용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을 만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미농구협회(NBA), 레드불, 마운틴듀, 어큐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선도자들과 협력해 새로운 차원의 VR 콘텐츠를 지속 확충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정상급 셰프와 협업으로 탄생시킨 슈퍼 프리미엄 가전 ‘셰프컬렉션’, 160년만에 물 분사 방식의 혁신을 꾀한 ‘워터월 식기세척기’ 등 혁신 제품들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가전 사업에서 역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세계 가전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10%의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올해는 일상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더 멋진 삶을 살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또 한 번 대도약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세계적인 요리사의 요리 비법을 가전에 담는 삼성 가전 마케팅 프로젝트인 '클럽 드 셰프'의 제2편도 소개됐다. 태블릿용 셰프컬렉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정에서도 유명 레스토랑의 요리법을 활용하도록 돕는다. 앱 내 정보는 2주마다 갱신된다.

진일보한 프리미엄 가전도 공개했다. 업계 최초로 듀얼 도어를 채용한 '플렉스 듀오 오븐 레인지'는 조리실 상·하부의 문을 자유롭게 여닫을 수 있어 냄새가 서로 섞이지 않고, 각기 다른 온도로 두 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애벌빨래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액티브워시 세탁기도 첫 공개했다. 빨래판과 물 분사 시스템 '워터젯'을 탑재해 세탁기 위에서 애벌빨래를 하고 곧바로 세탁조에 옷감을 넣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세탁 시간도 36분으로 줄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