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총재
존 윌리엄스 총재
연초부터 글로벌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자 미국 중앙은행(Fed) 안팎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존 윌리엄스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5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긴축정책(금리 인상)을 서둘러 시행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미 경제가 순항하고 있지만 추세 이상의 성장을 위해서는 경기부양 정책이 아직 필요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Fed의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으며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복심으로 불릴 만큼 대표적인 비둘기파다.

윌리엄스 총재는 “개인적으론 일단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나서도 긴축정책의 속도가 향후 몇 년에 걸쳐 꽤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Fed와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사이의 상반된 통화정책은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과 ECB가 양적 완화와 초저금리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Fed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면서 신흥시장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Fed의 금리 인상 시점을 이르면 올해 6월 중순이나 7월 말, 또는 9월 중순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빌 그로스 前 CEO
빌 그로스 前 CEO
월가의 ‘채권 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전 핌코 최고경영자는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때문에 Fed는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글로벌경제가 침체로 빠져들고 있는 데다 대부분의 선진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미국 중앙은행만이 금리를 인상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