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해외파 태극전사는 단연 손흥민(23·레버쿠젠)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다.

손흥민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가 전환점을 돈 가운데 올 시즌 11골을 넣었다.

정규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등 그의 활약은 무대를 가리지 않았다.

내달 31일 재개되는 분데스리가 후반기에 그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의 최다 골 기록은 2012-2013시즌과 지난 시즌 달성한 12골이다.

빠른 속도로 정점을 향해 치닫는 그의 기량을 고려하면 신기록은 시간문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기성용은 소속팀에서 중원의 핵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스완지시티가 치른 이번 시즌 정규리그 19라운드까지 한 경기를 빼고 모두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 12위를 차지한 스완지시티는 중상위권에서 상위권으로의 진출을 내심 노리고 있다.

기성용은 새해 팀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독일 호펜하임의 김진수(23)와 브라운슈바이크(2부리그)의 류승우(22)도 지난해 순항했다.

김진수는 시즌 초 허벅지 부상을 겪다가 지난해 11월 말에야 털어냈다.

이후 4경기 연속 선발로 풀타임 소화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레버쿠젠 임대생 신분으로 다시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된 류승우는 지난달 말 레버쿠젠으로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이어 브라운슈바이크와 임대 계약을 6개월 연장하면서 출전 기회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올 시즌 4골을 터뜨린 그는 브라운슈바이크의 1부 승격 도전에 선봉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윤석영(25·퀸스파크 레인저스)은 최근 10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잡는 등 잘 나가다가 지난달 말 발목 부상 암초를 만났다.

새해엔 부상을 일찍 털어내고 제 궤도에 오르는 게 과제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의 이청용(27)은 올 시즌 3골, 3도움으로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팀이 중하위권으로 처져 있어 마음 무겁게 한 해를 마감했다.

다만 새해 새 출발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선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이청용과 볼턴의 계약은 올 시즌까지다.

볼턴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겨울 이적시장인 만큼 이청용이 새 둥지를 찾을 공산도 적지 않다.

가장 깊은 수렁에 빠진 유럽파 태극전사는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26·카디프시티)이었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올 시즌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한 지동원은 지난달 23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테지만 부활의 신호탄을 쏘기엔 적절한 조건이 형성돼 새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김보경의 시련은 더욱 짙다.

김보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 2번, 컵대회 3번 나온 게 전부일 정도로 설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지난해 8월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 제안을 거절한 게 쓰라릴 법하다.

새해에는 우선 출전 기회를 찾는 방법부터 찾는 게 우선 과제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