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배우 스타일' 열풍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옷·가방·구두 화제
'밀회' 김희애는 스카프까지 '완판 파워' 과시
공효진·최지우·장나라, 다양한 브랜드 히트
'미생' 강소라의 직장인 룩, 2030 여성 주목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루즈앤라운지의 핸드백, 쉬즈미스의 트렌치코트가 주목받았다. 특히 루즈앤라운지의 제품은 중국에 ‘전지현 백’으로 알려지며 국내 면세점 매장에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일명 ‘패션 드라마’의 바통은 지난 3월부터 방영된 드라마 ‘밀회’가 이어받았다. 30~40대 여성들의 스타일 아이콘인 배우 김희애는 이 작품으로 자신의 ‘완판 파워’를 재확인시켰다. 그가 치마 대신 임시로 허리에 둘렀던 에르메스 스카프는 큰 화제가 됐다.
김희애는 이 작품에서 헨리베글린의 핸드백, 마크제이콥스의 트위드 재킷, 오브제의 블라우스를 우아하게 소화해 ‘역시 김희애’라는 말을 들었다. 초고가부터 중저가까지 국내외 브랜드 제품을 재치있게 섞어 입어 지적이면서도 야심 찬 예술재단 기획실장 역할을 소화했다.
공효진은 조금 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섰다. 정신과의사 역할을 맡아 공적인 자리에서는 와이드팬츠로 무심한 매력을, 집에서는 파자마 등을 편안하게 소화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자세히 보면 까만 테두리 안 초록색 원 안에서 강아지들이 뛰놀고 있는 푸쉬버튼의 ‘도기스 플라잉 레오퍼드 셔츠’는 수많은 짝퉁을 양산했다.
캐스키드슨의 샤워가운, 덱케의 미니도트백, 산드로의 오렌지색 슈트도 그가 히트시킨 제품이다.
지난 20일 종영한 드라마 ‘미생’은 일부 여주인공이 아니라 출연 배우 전체의 ‘직장인 룩’으로 화제가 된 독특한 경우다. 이 작품이 방영되기 시작한 10월부터 남녀 정장 및 셔츠 등 직장인 관련 의류 잡화의 매출이 급증했다. 주인공 임시완이 입은 바쏘옴므의 정장, 강소라가 신은 소다의 구두 등이 크게 주목받았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