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발(發) 산타랠리 기대감이 스며들며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연말 '산타랠리' 분위기를 이어가며 나흘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가 급락했지만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다.

증시에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가 퍼져 있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히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12일 만에 1940선을 회복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던 대외변수가 안정되고 국내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핵심분야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을 골자로 한 정부의 2015년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기관들이 반등을 견인하며 단기 바닥을 탈피하는 것은 성공했다"고 판단했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여전히 보수적인 매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매도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연말 배당락을 앞두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강화된 것도 지수 반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임 연구원은 "수급불균형이 다소 개선될 수는 있지만 외국인이 매도를 종료했다거나 공격적인 매수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판단은 시기상조"라며 경계감을 보였다.

엔화 약세 '주의보'도 내려졌다. 오는 24일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재임명되고 3기 내각이 출범할 예정이다.

임 연구원은 "출범 전후로 정책 기대감이 높아지며 엔화 약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국내 수출주들의 반등을 제한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연말 배당시즌을 맞아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것을 권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정부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업종인 금융, 교육, 공공서비스 등과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관심도를 높여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