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최고 연체이자율 2%P 인하
주요 은행들이 기업과 가계의 최고 연체이자율을 연 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연 18%인 연체이자율 상한을 내달 중 연 16%로 2%포인트 인하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조만간 같은 수준으로 최고 연체이자율을 내리기로 했다.

은행들의 현행 최고 연체이자율은 기업과 가계 모두 연 11~21%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최고 연체이자율이 연 21%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다. 한국씨티은행과 국민은행이 연 18%, 신한·우리·하나·외환은행이 연 17%다. 농협은행은 연 15%다. 은행들은 연체기간별로 가산 금리를 매겨 연체이자율을 산정한다. 1개월, 3개월, 6개월 등의 기준을 정해놓고 기존 대출 금리에 연 7%, 8%, 9%포인트를 각각 더하는 방식이다.

은행들이 최고 연체이자율을 인하하기로 한 것은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2%를 낮춘 이후 최고 연체이자율도 함께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시중은행에 대출 연체이자율을 합리적으로 재산정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기업은행은 이미 최고 연체이자율이 연 11%로 다른 은행보다 낮아 공문 발송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