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0년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상북도) 지역경제가 살아났지만, 산업단지는 노후화되고 주력 업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산업단지를 생산만 하던 곳에서 벗어나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창조산업단지’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17일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북 구미 금오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구미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의 대표 모델로 만들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첨병으로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것은 대구(삼성)와 대전(SK), 전북(효성) 센터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박 대통령이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 직후 경북지역 산·학·연 오찬을 주재하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을 보면서 결혼식에 아들, 딸 시집 장가 보내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그런 기쁘고 앞날을 축복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일으켜 세운 구미산업단지를 박 대통령이 창조산업단지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아들, 딸 결혼시키는 마음이라는 말로 벅찬 심정을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파이넥스 3공장을 시찰한 뒤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포항 혁신센터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이 자율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혁신센터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며 “파이넥스 3공장은 37개 중소기업이 포스코와 협업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모범”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