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8월 현대경제원이 발표한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2012년 한국문화콘텐츠(게임 제외) 수출 금액은 1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 2조188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특히 음악 콘텐츠의 수출액은 2008년 약 2000만 달러에서 2012년 2억3000만 달러로 약진했다.

한류를 확산시킨 드라마 중에서 KBS 드라마 '겨울연가'를 빼놓을 순 없다. 이 드라마는 2004년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배용준과 최지우에게 각각 '욘사마', '지우히메'라는 애칭과 함께 그들을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올려놨다. 이후 '대장금' 등 드라마가 일본·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한류 스타들이 양산됐다.

배우 장근석도 대표적인 한류 스타다. 지난 2009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방영으로 아시아 시장에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가수 활동도 병행했다. 2011년에는 노래 'Let me cry'를 내놓아 발표 당일 '오리콘 일일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남성 솔로가수로는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일본에서 그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 볼 수 있는 사건으로 대중들의 기억에 남았다. 장근석은 드라마와 노래의 동시 성공으로 일약 '아시아의 프린스'로 불리며 한류 스타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6살 어린나이에 잡지 모델로 데뷔해 20여 년간 방송·영화·광고 등 연예계에서 활동하며 많은 재산을 모았다. 배우 장근석(28)은 강남구 청담동에 본인명의로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이 빌딩은 청담동 영동고등학교 근처 선릉로에 접해 있으며, 7호선·분당선 강남구청역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빌딩은 특이하게 H자 형태로 건물이 지어졌다. 왼쪽과 오른쪽 두 개의 건물로 그 사이에 다리가 있다. 이 빌딩은 원 소유주는 서세원·서정희 부부였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장 씨는 서세원·서정희 부부로부터 시세보다 싼 가격에 빌딩을 매입했다.

부동산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장근석은 2011년 지하 2층, 지상 6층짜리 건물을 85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의 대지면적은 395.9㎡(119.7평), 연면적 1414.16㎡(427.7평)다. 1~2층에는 옷가게, 3~5층에는 웨딩업체, 6층에는 장근석의 기획사 트리제이컴퍼니가 입점해 있다.

박종복 미소부동산 원장은 "장근석 빌딩은 자체 땅값이 비싼 청담동의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좋은 시세를 받을 수 있다"며 "현재 시세는 대지면적 3.3㎡(1평당)당 8000만원 이상으로 약 1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3년 사이 약 15억원의 시세차익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근저당을 감안하면 시세차익은 줄어든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장 씨는 매입 이후 담보로 세 건의 대출을 받았는데, 합산채권 최고액은 81억5000만원에 이른다.

장 씨는 은행권으로부터 최대 130%의 근저당을 잡고 실제 대출을 최고로 받았다면, 약 62억원을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부동산의 설명이다. 세 건의 대출 중 한 건의 근저당은 그의 어머니 전혜경(54)씨로 설정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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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모델로 시작해, 회당 출연료 무려 1억5000만원 치솟아

서른 살도 안된 장근석이 고가의 빌딩을 살 수 있었던 배경에는 6살의 어린아이로 연예계에 데뷔해 그동안 많은 드라마, 영화, 광고에 출연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특히 해외 진출 성공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역배우 시절 그가 받은 출연료는 매우 미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며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인기를 얻고 일본에서 한류 스타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출연료는 수직 상승했다. 지난 2013년에 찍은 드라마 ‘예쁜 남자’로 받은 편당 출연료는 1억50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근석은 한류를 타고 톱스타 대열에 오른 케이스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일본을 비롯한 중국 등에서 큰 호응을 얻자 단숨에 한류 스타로 등극하게 된다. 이후 일본에서 발표한 음반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부와 명성을 얻게 됐다.

한 연예계 관계자 관계자는 "국내 광고계에서 장근석의 개런티는 6~7억원 선이다"며 "그렇지만 그가 찍은 광고가 해외로 나갈 경우 금액은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프린스'라 불리며 아시아 전역에 인기가 높은 그는 일본·중국·태국 등에서 총 11편이 넘는 광고를 찍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텔레콤, 해태제과 등 총 20편이 넘는 유명회사 광고에 출연했다. 정확한 광고 수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광고 촬영으로 벌어들인 모델료는 국내 연예인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연예계에서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PB 관계자는 "장근석이 출연한 드라마, 영화, 광고가 총 60편이 넘는데 그가 받았을 출연료를 계산하면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을 수 있었을 것"이라 추정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