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최고령자 기록을 보유한 할머니가 114세 생일을 한달 하루 앞두고 별세했다.

27일(현지시간) 밴쿠버선지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밴쿠버 섬 랭포드 시의 멀리 바위스 할머니가 지난 22일 자신이 머물던 요양시설에서 일생을 마감했다.

바위스 할머니는 112세가 되던 2년 전 캐나다 최고령자로 공식 기록됐다.

할머니는 그동안 생일 때마다 찬 맥주 한 병을 마시며 자축하던 모습으로 유명세를 타며 캐나다인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는 평소 장수 비결에 대해 단순한 삶과 무위(無爲)의 태도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손자 테리 바위스(65)씨는 "할머니는 항상 나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다"며 "늙으면 늙는 것일 뿐이고 젊으면 젊은 것일 뿐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 "네 할 일만 열심히 하고 다른 일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가족들은 소개했다.

그는 1900년 12월23일 미국 아이오와주 데모인에서 목동의 딸로 태어나 10대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 새스캐처원 주 애비 시로 이주해 캐나다인이 됐다.

그곳에서 역시 목동인 남편 드웨이 바위스를 댄스파티에서 만나 결혼한 뒤 기차 역무원으로 취직한 남편을 따라 세 자녀를 데리고 서부로 이주해 왔다.

일가족은 늘 가난했지만 검소하고 성실한 할머니의 살림살이로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남편은 1966년 한참 일찍 세상을 떠났으나 할머니는 그 이후 재혼하지 않은 채 자식과 손주들에 싸여 여생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