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으로 피해를 입은 서해 5도 어민들이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대규모 해상 시위를 벌였다.

대청도, 소청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어민 16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어선 80여 척에 나눠 타고 대청도 인근 해상으로 집결했다. '생존권 보장'이란 내용이 적힌 머리띠를 두른 어민들은 '중국어선 방치하면 영토주권 소용없다', '정부는 생계대책 마련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배에 걸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중국 어선 불법조업 대응방안에 어민들에 대한 직접적 보상 대책은 일언반구도 없다"며 경제적 보상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어선은 이날 대청도에서 서해를 따라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한강이 흐르는 여의도까지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경과 옹진군 어업지도선의 만류로 포기하고 오전 11시30분쯤 대청도로 돌아왔다.

이들은 다음 달 초까지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이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해상 상경 시위를 다시 벌일 계획이다.

올해 들어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가 나포된 중국어선은 총 34척이다. 승선원 53명이 구속되고 4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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