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리뷰를 싣고] ‘왕의 얼굴’ 실망 없는 웰메이드 극의 시작
[박슬기 기자]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왕의 얼굴’은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11월19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에서는 선조(이성재)와 세자 광해(서인국)의 비극적인 운명의 서막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선조(이성재)는 어릴 적 관상가 백경으로부터 “왕의 상정(이마)은 백석, 왕의 하정(코부터 턱)은 덕이 담겨 있어야 백성들이 굶지 않습니다. 허나 전하의 그 뾰족한 턱은 백성들의 심신을 찌를 것입니다. 절대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얼굴이옵니다”라는 예언을 듣게 된다. 그 말은 곧 선조 평생의 콤플렉스로 작용했다.

백경의 예언대로 전국은 끊임없는 가뭄과 역병에 시달리게 되면서 선조의 콤플렉스는 극에 달했다. 선조는 고산(이기영)에게 자신의 상을 바꿔줄 여인을 빨리 찾으라고 재촉하면서 “하늘 아래 두 마리의 용은 용납할 수 없는 법. 광해의 얼굴에 침을 놓고, 부황을 뜨는 한이 있어도 그 아이의 얼굴을 바꿔놓거라, 그래야 광해가 산다”며 광해와의 불안한 미래를 암시했다.

그런 냉정한 선조의 마음도 모른 채 세자 광해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며 생활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의 뜻을 거역하는 백성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용왕 비서라는 것에 집착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광해는 의문을 품게 된다.

또한 광해는 앞서 자신을 위협했던 “용안비서”를 외치던 범인을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사람 많은 고을에서 얼추 배웠던 관상을 써먹으며, 단서인 다섯 개의 점으로 범인의 행방을 뒤쫓으려 했지만, 어렵기만 하다. 그 와중에 마주치게 된 김가희(조윤희)와의 만남은 이들의 또 다른 운명의 시작을 알렸다.

KBS 새 수목드라마의 기대작으로 꼽힌 만큼 이날 방송에서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가 이어졌다. 특히 첫 사극 도전에 나선 서인국은 걱정과는 달리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날렵한 액션과 코믹스러움, 아버지에 대한 애절한 아들의 마음은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선조 역을 맡은 이성재 역시 이중적인 모습을 갖춘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한 하늘에 두 용상이 있을 수는 없다’며 아들의 얼굴을 바꾸고, 자신에게 예를 갖추지 않는 백성에게는 가차 없이 벌을 내리는 잔인한 면모는 그 시절 선조의 콤플렉스를 제대로 보여줬다.

더불어 남장여자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서인국과의 애틋한 로맨스를 예고한 조윤희의 연기 역시 앞으로 거듭될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아직 좋아하기에는 이르다. 강렬한 첫 방송을 보여 준만큼 앞으로도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이끌어가야 할 이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듯 하다. 기존의 역사에 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왕의 얼굴’이 과연 웰메이드 사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감성팩션로맨스활극으로 오늘(1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출처: KBS ‘왕의 얼굴’ 방송 캡처)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안녕하세요 초아, 다리 ‘쫙’ 벌린 채 고양이 빙의…‘눈 둘데 없네’
▶ [오늘의 컴백] 토이, 그리던 감성 ‘세 사람’
▶ ‘K팝스타4’ 유희열, 샘김-권진아, 7개월 만의 근황 포착…‘많이 컸네’
▶ [★비주얼끝판왕] ‘2014 멜론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 속 독보적 비주얼
▶ 샤론 테이트 살해한 찰스 맨슨, 연하女와 감옥서 결혼…‘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