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에 우려를 갖고 있으며 두 나라가 힘을 합쳐 이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 시아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한 쇼이구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창완취안 중 국 국방부장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쇼이구 장관은 창 부장과 세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치·군사 정 세를 논의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정치군사적 영향력 강화 시도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에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쇼이구는 “미국의 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에 맞서 러 시아와 중국이 군사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러시아의 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를 중국에 공급하는 협상도 진 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년 초에 러중 양국이 지중해와 태평양에서 합동해군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쇼이 구는 러중 양국 간 공조는 일종의 지역집단안보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 은 양국 국방장관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양국이 내년에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함께 거행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고 전했다.

안토노프 차관은 이어 최근 홍콩 시위와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 혁명을 서방 정치공학자들이 개입한 '색깔혁명'이라 고 규정하고 양국이 이 같은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처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