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희 라팡 대표 "건강 현미빵으로 프랜차이즈 맞서겠다"
대구에서 지역 소규모 빵집이 국내 대기업 가맹점 바로 옆에 문을 내고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대구 만촌동에 ‘라팡 만촌점’을 낸 라팡(대표 최병희·사진)이 주인공. 최병희 대표는 “수입 밀가루 대신 현미쌀을 원재료로 빵을 만들기 때문에 밀가루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대기업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어 도전장을 던졌다”고 말했다. 라팡은 만촌점 개점으로 대구 시내에만 5개 매장으로 늘었다.

라팡의 경쟁력은 순수 국내산 쌀(현미)로만 빵을 만든다는 점이다. 최 대표가 쌀빵을 내놓은 것은 2011년. 점성을 떨어뜨리고 발효를 돕는 한약재를 달인 약초물을 넣는 등 기존 밀가루빵과 차별화했다. 최 대표는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과 임신부, 당뇨환자,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들로부터 반응이 특히 좋다”며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팡이 생산하는 빵은 300여 종류다. 최고 인기 빵은 버터와 계란 우유를 넣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통밀과 호밀 등을 넣고 만든 ‘건강빵’이다.

라팡은 그날 만든 빵은 그날 소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방부제와 표백제 등을 넣지 않기 때문이다. 팔다 남은 빵은 복지단체에 기부한다. 최 대표는 “남아도는 쌀 소비를 확대하면서 건강도 지키는 다양한 쌀빵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