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생상품인 상장지수증권(ETN)이 17일 상장돼 첫 거래를 시작했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연동된 수익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파생결합증권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한 상품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장중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6개 증권사들이 10개 ETN 상품을 발행해 이날부터 거래에 들어갔다.

각각 able Quant비중조절 ETN, able 코스피200선물플러스 ETN, octo Big Vol ETN, octo WISE 배당 ETN,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H), TRUE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 ETN, TRU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ETN, 대우 로우볼 ETN, 신한 K200 USD 선물 바이셀 ETN, 신한 USD K200 선물 바이셀 ETN 등이다.

상장 첫날에는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배당주 관련 ETN 위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전 10시10분 현재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H)의 거래량이 2100주 이상으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이 ETN은 규모와 유동성 요건을 갖춘 유럽 기업 중 우수한 배당 창출 능력을 가진 종목을 선별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임상백 삼성증권 주식운용팀 차장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최근 선진시장 고배당주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며 "ETN이 덜 알려진 상품이다보니 그 중에서도 비교적 상품이해가 쉬운 유럽 고배당 ETN의 거래량이 높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octo WISE 배당 ETN도 400주 이상 거래량을 나타내고 있다. 배당수익률, 배당안정성,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익을 내는 ETN이다.

다른 ETN들은 100~200주 수준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수익률이 높은 ETN은 신한 K200 USD 선물 바이셀 ETN로 0.61% 상승하고 있다. 이 ETN은 국내 지수선물을 매수하고, 달러선물을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현재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상승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윤채성 신한금융투자 에쿼티파생팀 과장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할 때 원화를 함께 매수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증시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이용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able Quant비중조절 ETN은 0.23% 오름세다. 다른 ETN들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ETN 10개 국내 첫 거래일…배당주 ETN '인기'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