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에서 임직원의 월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물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를 제친 의외의 결과지만 남녀 구성비, 학력비중 등 인력 구성비 차이와 연말 성과보상급(PS)이 반영되지 않아 생긴 일종의 ‘착시현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17곳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올 들어 9월 말까지 받은 평균 보수는 1인당 6800만원으로 월평균 수령액은 755만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토탈(700만원), 삼성정밀화학(689만원), 삼성전자·삼성생명(678만원) 순이었다. 삼성전자가 예상과 달리 삼성물산과 삼성토탈 등 다른 계열사에 밀렸다. 삼성테크윈(667만원), 삼성SDS(644만원), 삼성SDI(633만원), 삼성화재(628만원), 삼성증권(617만원)도 월평균 급여가 600만원이 넘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월평균 급여가 삼성 그룹 내 4위에 그친 것은 예상 밖이란 반응이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사정이 다르다. 우선 삼성전자는 전체 직원 중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생산직 여직원 비중이 27%에 달한다. 삼성물산, 삼성토탈, 삼성정밀화학은 이 비중이 10% 안팎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임금 평균이 떨어질 수 있다.

연말 PS도 변수다. 연간 사업보고서에 반영되는 PS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삼성그룹 내 1위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 임직원의 월평균 급여는 850만원으로 삼성토탈(791만원), 삼성물산(725만원), 삼성정밀화학(700만원)을 앞섰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