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한 배우 김자옥.
별세한 배우 김자옥.
"김자옥 씨는 천생 여자였어요. 남에게 피해 안 주려고 노력하는, 화면에서 보이는 그대로의 착한 배우였죠. 그런데 이게 웬 일이래요."

배우 김자옥-가수 오승근 부부와 친분이 두터운 가수 태진아는 16일 오전 김자옥이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태진아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방금 전 오승근 선배와 통화했는데 3일 전에 몸이 갑자기 안 좋아져 입원했다가 오늘 세상을 떠나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태진아와 김자옥은 분야는 달랐지만 인연은 각별했다. 김자옥은 1996년 태진아의 권유로 가수로 데뷔해 '공주는 외로워'를 크게 히트시켰다.

태진아는 "김자옥 씨와 한 행사에 같이 갔을 때였는데 연기 활동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며 "그래서 돌파구로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을 제안했고 당시 MBC '오늘은 좋은 날'의 코너 '세상의 모든 딸들'에서 여고생 복장을 하고 공주병 캐릭터로 등장해 방송 2주 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주병 캐릭터가 인기가 있어 내가 음반 제작도 했다"며 "청순한 이미지에 청초한 목소리를 가진 배우가 그런 재미있는 노래를 부르니 당시 KBS '가요톱텐' 6위까지 올라갈 정도로 화제가 됐고 음반도 몇십만 장이 나갔다"고 덧붙였다.

태진아는 김자옥이 대장암 투병을 한 이후 전화 통화로 안부를 곧잘 물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tvN '꽃보다 누나' 촬영하러 해외에 나가기 전에도, 다녀와서도 김자옥 씨와 통화를 했다"며 "오승근 선배께도 형수 건강을 물어보면 '늘 좋다고만 했는데' 이게 웬일이냐"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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