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세종은 지난달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에쿼티펀드를 통해 미국 워싱턴, 캐나다 몬트리올 및 프랑스 파리에 있는 3개 오피스 빌딩을 동시에 매수하는 거래의 자문을 맡았다. 현지 차입금을 포함해 총투자금이 약 1조39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다. 매입 빌딩에는 미국 사법부 소속 사법제도청(OJP), 캐나다 최대 통신사인 벨 본사 및 제약회사 사노피 본사 등이 임차인으로 들어가 있다.

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세종 부동산팀의 변호사 10여명이 수개월간 매달렸다. 이번 거래를 주도한 한용호 변호사(사법연수원 32기·사진)는 “나라마다 부동산 투자의 법률 지원 방식에 차이가 있어서 현지 사정에 맞춰 자문을 제공했다”며 “이지스자산운용을 대리해 자본시장법, 외국환거래법 등 관련 규정에 거래 방식을 맞추고 그에 맞게 외환 신고 등을 했다”고 말했다. 또 현지의 부동산매매 및 금융 거래 관행에 부합하면서 투자자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의 현지 로펌과 유기적으로 협력했다.

3개 부동산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조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룩셈부르크와 미국에 현지법인 3개를 설립했다. 각 현지법인은 100% 출자를 통해 미국, 캐나다 및 프랑스에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설립한 각국 현지의 특수목적회사(SPC)는 에쿼티펀드로부터 조달한 자본금과 현지 금융회사에서 차입한 돈으로 부동산을 매수했다.

세종은 2012년 영국 런던의 템즈 코트 빌딩과 원 우드 스트리트 빌딩, 지난해 영국 런던의 로프메이커 플레이스 빌딩 매수 자문을 맡아 성사시켰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