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의 제동에도 사회민주당이 튀링겐주에서 좌파당과 주 연립정부 구성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 라 1990년 독일 통일 이래 25년 만에 처음으로 과거 동독 사회주의통일당의 맥을 잇는 좌파당이 주총리 배출 가능성을 높이 며 자당 주도의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민당은 4일 튀링겐주 지역 대의원 등 4300명 가량 의 투표를 거친 결과 유효 투표수의 69.93%가 좌파당, 녹색당과의 이른바 ‘적-적-녹’ 연정 구성 논의에 찬성했다고 주간 슈피 겔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지난 2일 독일 제1공영 ARD 방송과 인터뷰에서 “좌파당이 과연 과거 동독 인민을 억압 한 신념을 버렸다고 보는가. 그걸 충분히 믿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이 언급은 사민당의 이번 투표 를 앞두고 나와 정치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9월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좌파당은 전체 91석 중 34석을 차 지한 기독교민주당 다음으로 많은 28석을 얻었고, 사민당과 녹색당은 각각 12석, 6석을 챙겼다. 따라서 적-적-녹 연정이 구 성되면 46석으로 과반을 점한다.

좌파당은 통일 이래 다수당으로서 연정을 주도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총리 가 속해있는 연방정부 집권 기민당은 좌파당의 정책이 과격하다고 보고 연정 파트너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